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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4] [오마이뉴스] '첩'의 삶 거부하고 홀로 하와이에 남은 여성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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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5년을 살았다. 남편의 주재 발령으로 막내의 돌잔치를 단출하게 치르고 바로 떠났다. 스페인어라고는 'Hola!' 인사 한마디 알고 비행기에 오른 거였다. 용기라기보다는 무지에서 오는 무모함이었다. 말을 못 하니 전화를 받지 못하고, 글을 모르니 고지서가 와도 읽지 못해 가스도 여러 번 끊겼다. 오로지 퇴근하는 남편만을 구세주인 양 기다리며 그렇게 첫해를 보냈다.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가면서 아이와 비슷한 또래가 있는 한국 가족들을 소개받았다. 주로 주재원이나 대사관 직원 가족으로 적금 만기일처럼 귀임할 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우리를 연결해주고, 살 수 있도록 생활 인프라를 구축해준 이들은 교민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