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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7] [채널예스] 이금이 “사진 신부를 봤을 때 이야기가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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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일제강점기의 조선. 김해의 작은 마을 ‘어진말’에 살던 열여덟 살 소녀 세 명이 하와이로 건너간다. 버들, 홍주, 송화. 세 사람은 바다 건너 전해진 남편 될 사람의 사진 한 장과 결혼 지참금을 들고 고향을 떠난다. ‘이곳’과 달리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그곳’, 큰돈을 벌어 친정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그곳’을 그리면서. 역사는 이들을 ‘사진 신부’로 기억한다.


우리는 ‘사탕수수 밭의 노동자’로 하와이 이민 1세대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남성 서사로 점철된 그 이미지  안에 여성들의 모습은 지워지고 없다. 이민 1세대 남성과 그 자녀들의 가족 구성원이었을 여성들. 분명 역사를 함께했을 그들의 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그들에게 하와이는, 그곳에서의 시간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이금이 작가는 재외 동포에 관한 책 속에서 세 명의 ‘사진 신부’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오랫동안 가슴 속에 품고 있으면서 버들과 홍주와 송화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낯선 땅에서 세 사람이 마주했던 녹록치 않은 현실과 그 속에서도 조국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삶, 그 모두를 가능하게 했던 여성들의 연대와 새로운 가족 탄생의 모습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