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출간한 뒤 꾸준히 사랑받은 작품으로, 여덟 살, 낯설고 새로운 세상으로 첫 발걸음을 내디딘 초등학교 1학년의 학교생활 이야기를 담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생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1학년 아이들의 두려움과 설렘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작가는 개정판을 펴내며 오늘날 어린이의 일상과 눈높이에 맞추어 작품을 새롭게 다듬는 데 힘을 기울였다.

시간이 흘러도, 생활 환경이 바뀌어도 아이들 마음속의 고민은 변함없다. ‘처음’이 주는 설렘과 기대 뒤에는 ‘낯선 세상’을 맞이하는 두려움과 긴장이 숨어 있다. 학교라는 공간에 적응하고 긴장이 조금씩 풀리면서부터는 선생님, 친구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서 오는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건 세대를 뛰어넘는 평생의 숙제이다.

작가는 학교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로 고민하는 아이들 곁에 살며시 다가앉아, 서툴지만 용감한 발걸음 하나하나에 응원을 불어넣어 준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팬데믹 상황에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은채의 학교생활 적응기가 새로운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아이들에게 공감과 위로와 용기를 전해 줄 것이다.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주운 사람이 임자
새 친구가 생겼어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