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책소개
이금이의 세 번째 청소년소설 <벼랑>. 작가는 다섯 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자기식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며, 비주체적으로 살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그러면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왜곡된 것인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벼랑 끝에 선 것처럼 위태로운 청소년들의 삶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다가, 들춰진 삶의 진실이 비단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임을 알게 된다.
<벼랑>은 소재주의를 넘어서 거친 현실의 이면에 감춰진 청소년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벼랑>에 수록된 다른 작품 <초록빛 말」의 자살한 혜림이나, <생 레미에서, 희수>의 마마보이 선우, <늑대거북의 사랑>의 엄마를 위해 희생하는 민재 역시 각박한 현실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초록빛 말>에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나'와 <벼랑>에서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난주는 우리의 어두운 얼굴이며, <바다 위의 집>의 자퇴하는 은조와 <생 레미에서, 희수>에서 고흐를 좇아 프랑스로 떠나는 희수는 왜곡된 세상의 잣대를 거부하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는 우리의 바람이다.
<벼랑>은 우리 시대의 청소년문학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는다. 모든 진정한 문학이 인류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듯, 청소년문학 또한 청소년들의 현실에 밀착하여 그들을 깊이 이해하고 그 현실을 진지하게 성찰하여 궁극적으로 '치유'에까지 이르러야 한다. <벼랑>이 외면하고 싶은 이 시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삶의 보편적 진실성을 획득하는 이유는 단지 작가적 역량뿐 아니라 바로 두 자녀의 삶을 진정 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며 그들과 함께 고민했기 때문일 것이다.
목차
-바다 위의 집
-초록빛 말
-벼랑
-생 레미에서, 희수
-늑대거북의 사랑
수상내역
2차 창작